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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면
    기타 과학 2025. 3. 26. 17:44

    – 물리학과 철학이 만나는 가장 위험한 가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이 세계는 과연 '진짜'일까?

     


    손에 잡히는 모든 것, 빛, 시간, 공간, 감정, 의식까지…
    혹시 이 모든 것이 어딘가의 슈퍼컴퓨터 안에서 계산되고 있는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은 없을까?

     

     

    이 물음은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의 소재만은 아니다.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 철학자들까지 이 질문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도발적인 가설,
    "우리는 지금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는 이론을 깊이 들여다보자.

     

     


    🧠 1. 시뮬레이션 가설이란 무엇인가?

     

    이 가설은 스웨덴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이 2003년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그는 논문에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 인간 문명은 기술적으로 고도로 발달하기 전에 멸망할 것이다.
    2. 기술적으로 고도로 발달한 문명은 전통적인 조상 시뮬레이션을 거의 수행하지 않을 것이다
    3. 우리는 지금 조상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단히 말하자면, 미래의 고등 문명이 고도로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우리는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시뮬레이션 속 존재일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하나의 고급 문명이 수십억 개의 시뮬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면,
    현실보다 시뮬레이션 세계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 2. 물리학은 ‘현실의 코드’를 들여다보는 중이다

     

    사실, 현대 물리학은 '세계가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정면으로 부정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상한 단서들 때문이다.

     

    ⭕ 우주의 수학적 완벽함

    우리 우주는 이상하리만치 수학적으로 정교하다.

     

    • 자연상수들은 놀라운 정밀도로 조율되어 있다.
    • 물리 법칙은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수학 방정식으로 완벽하게 묘사된다.

     

    마치 누군가 이 세계를 수학적 구조체로 설계한 것처럼 보인다.

     

     

    ⭕ 픽셀화된 우주?

     

    양자역학의 기본 전제는, 모든 에너지가 연속적이지 않고 불연속적이라는 것이다.

    • 에너지는 일정한 단위(퀀텀)로 흘러간다.
    • 공간과 시간조차 연속적인 게 아니라, 최소 단위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 이것은 마치 픽셀로 만들어진 디지털 세계를 연상시킨다.

     

     

    ⭕ 관측할 때만 존재하는 세계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입자는 우리가 관측하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전자는 여기에도, 저기에도 있을 수 있다가
    • 누군가가 관측하면, 그때서야 하나로 ‘확정’된다.

    이건 게임이 플레이될 때만 화면을 렌더링하는 방식과 굉장히 유사하다.
    필요할 때만, 보일 때만 세상이 생성된다면…

     


    그것이 시뮬레이션의 전형적인 작동 방식 아닌가?

     


    🕹️ 3. 게임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대의 게임은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들이 스크립트에 따라 행동하며 세계를 구성한다.
    이들은 플레이어가 관여하지 않는 한, 자신들이 ‘가짜’라는 사실을 모른다.

     

    • 현실도 이와 비슷하다면?
    •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실존한다고 믿는 이 모든 것이 단지 시뮬레이션을 위한 인공지능의 계산 결과라면?

     

    이 가설은 단순히 "우리가 가짜다" 라는 감정적 자극을 넘어서,
    우리의 자유의지, 존재론, 도덕성까지 전면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

     


    🌌 4. 시뮬레이션을 의심하게 만드는 또 다른 단서들

     

    🚨 물리 상수의 정밀함

    • 전자질량, 중력상수, 암흑에너지 비율…
    • 이 값이 소수점 몇 자리만 달랐어도 우주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건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정교하게 세팅된 시뮬레이션의 초기값일까?

     


    🚨 현실의 ‘글리치’ 같은 양자 이상현상

     

    • 양자 얽힘은 공간을 초월한 동시 작용을 보여준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관측되기 전까지는 생사불명이다.

     

    → 이건 마치 시뮬레이션의 연산 오류 혹은 의도된 처리 방식처럼 느껴진다.

     

     


    🤖 5. 그렇다면 우리는 ‘플레이어’일까, ‘코드’일까?

    만약 시뮬레이션 이론이 사실이라면,

    • 우리는 누군가가 만든 코드의 일부일까?
    • 아니면, 이 안에서 스스로 자아를 가진 독립된 존재일까?

    철학적으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질문 자체가
    우리가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 과학을 바라보는 태도,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 상상과 과학 사이의 경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 기막히게 정교하고,
    •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수학적이며,
    • 때로는 너무 '잘 짜여진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우리가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신비일 수도 있고,
    혹은 정말로 누군가가 설계한 시뮬레이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단서일 수도 있다.

    어떤 진실이 숨어 있든,
    중요한 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현실’조차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를 찾아가는 여정은, 언제나 가짜를 의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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