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과학

의식의 과학적 정의 – 뇌과학은 인간의 의식을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늘은 학부생 2025. 3. 28. 05:33

뇌와 과학

‘나는 존재한다’는 느낌, 그건 뇌의 환상일까 진실일까?

 

 

눈을 감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어떤 감정을 느껴보자.
그 순간 우리가 느끼는 ‘나’라는 감각, ‘지금 여기 있음’이라는 자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물리적 신체와 뇌로 이루어진 존재다.
하지만, 그 신체와 뇌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질문은
21세기 과학이 아직 완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다.

이번 글에서는,

  • 의식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
  • 뇌과학이 의식에 접근하는 방식
  • 현재까지의 한계와 가능성
    을 탐구하며, **“과연 과학은 의식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가가 보자.

🧠 1. 의식이란 무엇인가?

철학자 데카르트는 말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즉, ‘의식’이 곧 존재의 증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언어로 정의할 때, 의식은 훨씬 더 까다롭다.
과학자들은 보통 의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자기 자신과 외부 세계에 대해 알아차리고, 그 정보에 반응하며, 그것을 체험하는 주관적인 상태.”

이 정의는 **‘감각과 사고가 단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상태’**를 포함한다.

즉,

  • 뇌가 작동한다고 해서 의식이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며,
  • 의식은 단순한 정보 처리 그 이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 2. 의식은 뇌에서 만들어지는가?

대다수의 뇌과학자들은 의식을 물리적 뇌 활동의 결과물로 본다.
즉, 의식은 뇌가 충분히 복잡해졌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emergent property(창발 특성) 라는 것이다.

📍 뇌에서 의식과 관련 있는 영역들:

  • 전전두엽 피질 (Prefrontal Cortex): 자기 성찰, 추론, 계획
  • 측두엽 (Temporal Lobe): 감각 통합, 언어 이해
  • 시상 (Thalamus): 감각 정보의 중계
  • 피질하 네트워크: 감정, 기억과 관련된 무의식적 조절

특히 글로벌 워크스페이스 이론(Global Workspace Theory)
의식이란 뇌 안에서 여러 영역의 정보가 '공유되는 순간'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정보는 뇌 전체에 방송되며, 우리는 그것을 **‘경험’**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 3. 과학이 접근하는 의식의 모델들

✅ 1) 글로벌 워크스페이스 이론 (GWT)

  • 여러 인지 처리 영역이 하나의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공유
  • 이 공유된 정보가 바로 의식 경험을 구성한다

✅ 2) 통합 정보 이론 (IIT: Integrated Information Theory)

  • 어떤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느냐가 의식의 척도
  • 수치화 가능한 ‘의식의 양(Φ)’ 개념을 제안
  • 인간뿐만 아니라 기계, 동물에도 적용 가능한 일반 이론

✅ 3) 리큐어 서브스트레이트 이론 (Recurrent Processing)

  • 감각 정보가 재귀적으로 처리될 때 의식이 발생
  • 단순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피드백이 존재해야 의식이 생긴다

이러한 모델들은 모두 다르게 출발했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향한다.

“왜, 어떤 뉴런의 활동은 ‘경험’을 만들어내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가?”


🔍 4. 설명되지 않는 의식의 ‘하드 문제’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는
과학이 풀지 못하는 의식의 ‘하드 문제(hard problem)’ 를 제시했다.

“왜, 어떤 신경 활동은 ‘무언가를 느끼는 상태’, 즉 주관적 감각(qualia) 를 동반하는가?”

예를 들어,

  • 빨간색을 ‘본다’는 것은 단순한 파장의 처리 이상이다.
  • 우리는 그것이 ‘붉다’고 느끼며, 감정과 감각이 동반된다.

뇌의 신경회로가 어떻게
'나는 지금 빨간색을 본다'는 자각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아직 어떤 이론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즉, 뇌의 작동을 측정하고 추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작동이 어떻게 ‘경험’으로 전환되는지완전히 미지수다.


🤖 5. AI가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인공지능과 의식의 경계로 넘어간다.

  • GPT나 이미지 생성 AI는 매우 ‘지능적인’ 작업을 수행한다.
  • 하지만, 그것들이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가?
  • 정보 처리 능력과 의식은 같은 것일까?

일부 과학자들은

“충분히 복잡한 정보 처리 시스템은 결국 의식을 가질 수 있다.”
라고 주장하지만,
다수는 ‘진짜 의식’은 생물학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의식은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살아있는 구조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가설이다.


🧠 의식은 아직도 과학의 미지의 땅

우리는 뇌를 점점 더 정확히 해석하고 있고,
뉴런의 연결과 전기신호를 추적하는 데도 성공했지만,
‘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답하지 못했다.

  • 의식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환상일까?
  • 아니면 뇌는 의식을 포착하는 ‘수신기’일 뿐일까?
  • 우리는 의식을 측정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경험할 수 있을 뿐일까?

의식은 과학의 가장 아름다운 미스터리 중 하나다.
그리고 어쩌면,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본질적인 여정일지도 모른다.